다시 자바. Programming

아는게 도둑질이라고 뜬금없이 자바책을 다시 읽어보고 있다.

방송대 컴공을 알아봐야 할려나.

수리온, 냉정하게 접근하기 군사(Military)

감사원의 감사 보고서를 읽어 보았다. 이글루스나 밀리돔에서 저명한 분들의 표현을 따라 한다면, "갓 끓여 내어서 뜨끈뜨끈한 사골곰탕"이었다. 기존에 제기되었던 문제나 결함에 대해서 좀더 자세히 그리고 명확하게 처리할 것을 요구한 것을 제외하면 다른 것은 별로 없었다. KAI 로비에 대한 부분도 오랜 전부터 논란이 있었으며 그에 대한 KAI측의 설명이 있었다.

군사 분야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대부분 아시겠지만 한국형 기동헬기(수리온) 사업 자체는 아주 오랜 기간 질질 끌어 오다가 최악의 결정을 한 사업입니다. LAH도 비슷한 상황이겠지만, 수리온 개발 사업도 오랫동안 표류하고 질질 끌고 로비로 문제가 생기고 그러다가 더 이상 피할 수 없었기에 졸속으로 결정되었고 사업 파트너 선정도 난관이 많았고 기종 선정도 말이 많았습니다. 더군다나 상대는 기술이전을 피하기로 유명한 프랑스 업체였고 알아서 배워라라는 식으로 배를 째서 말도 문제도 많았고 엔진은 미국제로 선정해서 동력전달 장치 관련해서 계속 문제가 많았습니다.

헬기 개발은 진동과의 싸움이라고 많은 밀매들이 말하고는 합니다. 문제는 수리온의 경우 고출력의 엔진을 선정하였고 이로 인해서 지속적인 진동이 발생하는 문제점이 발생합니다. 진동이 과하게 되고 이로 인해서 윈드 실드의 문제가 생기고 전자장비의 결함이 생기게 되고 계속적인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지적했던 공기 흡입구의 문제도 현재 설계로서는 쉽게 해결이 어려워서 오랫동안 시간을 두고 테스트 하면서 고쳐야 하는 문제점이었습니다. 결빙 현상이 지속적으로 생겼고 진동 문제로 인해서 로터가 과도하게 움직였고 이로 인해서 2번의 불시착과 1번의 추락이 있었습니다.

수리온 개발에서 가장 큰 문제점은 문제가 계속 드러났고 그에 대한 보완이 필요한 상황에서 적절히 대처를 못했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말하듯, 감사원의 지적사항은 어느날 갑자기 드러난 것이 아니었고 예전부터 있었던 문제에 대한 종합판입니다. 이는 정치적인 문제로 오해하는 "돌대가리"들이 있는데, 무기 개발에서 결함이 문제점은 들 있는 것이고 그것을 확실히 해결하도록 "요구"하는게 정부의 올바른 역할입니다. 물론 한국에서는 그러한 문제나 결함을 "정치권이나 높은 분들이 돈을 쳐먹고" 막아주는게 관행이었습니다.

물론 이에 대해서는 언론도 할 말이 없는데요. 언론들이 한국의 명품전차라고 치켜줬던 K-2 흑표가 저모양 저꼴이 된 것은 능력도 안되는 개발사를 돕기위해서 언론들이 나팔수로 등장해서 요구사항을 낮춰 달라고 했기 때문입니다. 개발사가 정한 시간과 사양을 맞추지 못하면 과감히 도태하고 수입해야 하는데, 언론들이 지랄을 했기 때문에 흑표가 저렇게 망가진 것이죠.

이번 수리온 사건에 대해서 언론들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언젠가 한 번 손을 봐야 할 것이 이번에 터진 것이고 그동안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도록 노력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충분히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흑표 파워팩처럼 좋은 게 좋은 거라고 했을 때, 정부고 군대고 "호구"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수리온도 동력 전달 장치 개발에 대해서 제조사와 통합사가 해결하지 못했고 심지어는 국방과학 연구소가 제대로 설계를 못했기 때문에 문제가 생긴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번에 확실하게 해결하지 않으면 우리는 수리온이 계속해서 물이 새고 날씨가 추워서 이륙을 못하고 더워서 이륙 못하고 비가 와서 이륙 못하는 것을 봐야 합니다. 물론 이 와중에서도 수리온 결함에 대해서 이야기 하면 "적폐청산 주장하는 빨갱이다!"라고 나대는 정.신.병.자.들이 있는데 그들의 말은 철저히 무시해야 합니다. 세상에 국뽕보다 무서운 게 없고 자신들은 애국한다 나서지만 그들이 하는 짓은 국방비리를 감싸는 병신 짓꺼리라는 것을 모르고 하는 것입니다. 오히려 저렇게 빨갱이만 입에 달고 합리적인 논쟁이나 문제 극복 자체를 넘기려는 짓꺼리는 국방에 심각한 피해를 줄뿐입니다.

수리온에 대해서 애착이 있고 없고 간에, 한국의 주력 기동 헬기가 되어야 할 기종에 대한 결함 자체에 대해서 이렇게 말이 많은 것이 의아합니다. 모두 아는 문제점이었고 지속적으로 제기되었지만 한 번도 해결된 적이 없습니다. 그 와중에 언론들은 명품 타령이나 하고 있거나, 사업 자체를 접자는 이야기도 합니다. 매몰 비용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 우습지만, 이미 수리온은 사업 자체를 접기에는 너무 멀리 와있고 이후 상륙기동헬기나 메디온과 같은 파생사업들도 있습니다. 현재 있는 문제점들을 해결하고 개선하면서 경험을 쌓는 것 이외에는 답이 없습니다.

블랙호크를 다시 라이센스 생산을 한다고 해서 한국이 얻을 수 있는 것도 없고 오히려 기존 개발 및 생산인력과 라인 그리고 경험을 모두 날리는 것에 불과합니다. 단순히 싼 가격에 적절한 장비를 도입할 생각이었다면 기존에 대한항공 라이센스 생산 라인을 이용하면 됐지 지금처럼 멀고 먼 길을 돌아올 이유는 없을 것입니다. 돌아온 길을 다시 가기에는 너무 멀리 왔습니다. 지금 기회를 잘 이용해서 그동안 문제점을 끝까지 파해쳐서 해결해야지요. 누구 잘못인지는 모르겠으나 지금처럼 유야무야 결함을 덮고 납품을 받지는 않을테니 더 낫겠지요.

토지 13권 취미

나는 소설책 같은 것을 잘 안읽는다. 뭔가를 읽으면 내 상황에 맞게 몰입하는 형편이라서 결혼을 하고 난 이후에는 그런 것을 애써 피해왔다. 나이가 들고 나서는 가슴이 설레여야 할 이유도 누군가를 사랑하기 시작할 때의 간지러운 느낌도 내꺼는 아니었다. 결혼한지 만 14년을 넘어서 15년이 다 되어가고 중2짜리 사내 아이의 아버지인 지금, 그런 감정쯤은 사치이다.

아내와의 사이도 여러 면에서 그리 좋지 않고 어느 정도로는 서로 감정의 벽을 치는 입장이라서 더욱 그러할지도 모르겠다. 나이 차이도 있고 아내는 연상이면서도 아직도 고딩 감성을 유지하는 신기한 여자이다. 그러면서 자기가 누나인데 제대로 대접을 못받고 늘 경제관념 없다고 남편에게 구박 당하는게 싫어 보인다. 잘 나가지도 않던 교회를 처가에 대한 창피함 때문에 열심히 다녔다고 말하는 철없는 우리 누이이다.

이른 결혼과 어린 남편의 회사 생활 동안 많은 것들을 겪어 왔던 아내. 아내는 문학 소녀를 꿈꿨는데 장인 어른의 영향으로 화학과를 갔고 나는 현실적인 이유로 경영학과에 가서 은행에 들어가서 아직까지 돈을 벌고 있다. 아내는 늘 나보고 천박하다고 했고 돈 밖에 모른다고 했다. 25살에 군대에서 막 나온 내가 무슨 돈이 있어서 결혼을 했을 것이며 아이들을 키울 수 있었을까? 아내는 늘 철이 없었고 허영이 하나 가득한 사람이었다. 다만 저런 사람이 왜 나를 그렇게 좋아했는지 모르겠다.

아내는 장인 어른과 너무 다른 모습이 좋았다고 한다. 아내는 돈 잘버는 목사님 만나서 사모님 하면서 살았으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을 정도로 잘 어울리는 사람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토지는 대하 소설이지만, 긴 연애 소설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김길상과 최서희의 기나긴 연애담이 뼈대이고 나머지는 다 그 살이라고 보면 될려나. 물론 용이와 월선이의 연애도 나오고 상현과 봉선이의 연애도 나오지만 늘 뼈대는 길상과 서희의 이야기이다. 길상을 보면서 한 가지 부러운 것은 모든 것을 성공했지만, 자신의 길을 걷기 위해서 편안한 길을 버렸다는 것이다. 나는 늘 포기했고 미뤄왔고 외면하면서 살아왔다. 늘 걱정하는 아내를 옆에 두고서 다른 길을 못가는 내 자신을 한심하게 생각했다.

이제 아이들이 어느 정도 커서 이직이 내 한사람만의 결정이 아닌 것이 되어 버렸다. 이렇게 늙어버린 것이 후회스럽고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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